전체 글 84

[하일 루트] 파트 8

하일: 네? 내 고백에 하일 씨는 놀란 눈을 했다. 제르니움: 좋아해요.제르니움: 정말, 정말 좋아해요. 떨리는 마음으로 그리고 분명한 발음으로 내 마음을 전했다. 하일: 그, 그런...하일: 저, 저를요...? 하일 씨는 말도 안된다는 듯, 말을 떨었다. 제르니움: 응. 하일 씨를 좋아해요.제르니움: 정말 상냥하고, 뭐든지 열심히 하는 그런 하일 씨를 좋아해요.제르니움: 하일 씨는 자기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지만, 다 명령 때문에 한 거라고 말하지만제르니움: 난 알고 있어요. 하일 씨가-제르니움: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. 내 고백에 하일 씨는 잠시 얼 빠진 사람처럼 서있었다. 하일: 저는...제르니움: ...하일: ... 저는 제르니움님이 좋아할만한 사람이 못됩니다. 마음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...

백업/마왕신부 2019.03.12

[하일 루트] 파트 7

제르니움: 왜 그렇게 놀라요?제르니움: 자주 듣는 말 아니었어요?하일: 아니, 거의 들어본 적 없는 말인데요.제르니움: 네에!? 어째서?!하일: 그야, 안... 잘... 생겼으니... 까? 하일 씨가 고개를 갸웃하며 대답했다. 제르니움: 아니, 왜요? 잘생겼어! 잘생겼다고! 나는 뜻모를 억울함에 소리쳤다. 제르니움: 하일 씨, 잘생겼어요! 잘! 생! 겼! 어! 요!하일: 네, 네에... 네. 내가 갑자기 흥분해서 소리치자, 하일 씨는 당황한 듯 나를 진정시켰다. 하일: 가, 감사해요.제르니움: 아니, 도대체 마족들은 눈이 있는 거야, 없는 거야.제르니움: 왜 그런 말을 안 해주는 건데? 나는 혼자 억울함에 씩씩거렸다. 하일: 하, 하하, 하...하일: 인, 인간과 마족의 미적 기준이 차이가 있을수도 있으..

백업/마왕신부 2019.03.12

[하일 루트] 파트 6

제르니움: 아, 진짜 피곤한 하루였다. 저녁 목욕을 끝낸 뒤 침대에 눕자 하루의 피로가 몰려들었다. 제르니움: ... 하일 씨. 눈이 감기는 와중에도 하일 씨의 얼굴만은 또렷했다. 제르니움: (...)제르니움: ... 젠장, 잘생겼어.제르니움: (이렇게 피곤한데도 나는-)하일: 하일: 하일: 하일: 하일: 머릿속엔 온통 하일 씨가 가득했다. 제르니움: (나는 온통 하일 씨 생각 뿐이네.)제르니움: (그런데 하일 씨는...)제르니움: ...제르니움: ... 어쩐지 열 받아. 갑자기 억울해져, 몸을 일으켰다. 하일: 제르니움: 어떻게 그렇게 관심이 한 톨도 없을 수가 있지? 괜히 울적해, 애꿎은 베개만 뭉그작거렸다. 제르니움: ... 하지만. 아까 얼굴에 붙은 머리칼을 정리해주며 하일 씨가 해주었던 말이 생..

백업/마왕신부 2019.03.12

[하일 루트] 파트 5

제르니움: 주, 죽을 것 같아.제르니움: 너무 어렵잖아. 지하 성에서 하일 씨가 가져온 고서들은 내 상상 이상으로 어려운 내용들 뿐이었다. 제르니움: (마계의 근원과 마신의 존재, 마왕의 탄생...)하일: 제르니움님, 많이 힘드세요?제르니움: ... 네.제르니움: 솔직히 판타지 소설이라도 좀 읽어둘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드네요.하일: 판타지 소설?제르니움: 아, 뭐... 그런 게 있어요.제르니움: (설명하는 것도 지친다.)하일: 이거라도 마시고 하세요. 하일 씨가 테이블 위에 찻잔과 티푸드를 내려놓으며 말했다. 제르니움: 아, 고마워요.하일: 제가 더 고맙죠.제르니움: 하일 씨가요? 왜요?하일: 음, 앉아도 될까요? 하일 씨가 내 옆의 빈 의자를 가리키며 물었다. 제르니움: 네. 나는 살짝 몸을 틀어,하일..

백업/마왕신부 2019.03.12

[하일 루트] 파트 4

코르네 씨와 베르뮤트 씨가 다녀간지도 며칠,나는 매일을 할 일 없이 보내고 있었다. 제르니움: 아, 여긴 정말 마계라고 하기엔 너무-제르니움: ... 지루하단 말이야.하일: 평화로운 건 좋은 징조예요. 내 옆에서 책장을 넘기던 하일 씨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. 하일: 전쟁이 빈번하던 시절엔 이런 지루함을 위해서 수천의 마족들이 기꺼이 목숨을 희생했어요.하일: 이 지루함에 대해 감사하도록 하세요.제르니움: 그렇게 말해도 난 여기 사람이 아니라 마계의 역사 같은 건 모른단 말이에요.하일: 그렇다면 오늘부터 교육 일정에 포함시키겠습니다.제르니움: 방금 건 취소, 취소예요! 나는 얼른 손을 저었다. 제르니움: (하일 씨는 평소에는 다정하고 무르지만, 공부할 때 만큼은 엄청 엄격하단 말이야.)제르니움: (끄..

백업/마왕신부 2019.03.12

[하일 루트] 파트 3

제르니움: (아, 졸려...) 꼭두새벽부터 일어난 나를 기다린 것은 거대한 욕실에서의 목욕이었다. 제르니움: (무슨 옛날 로마 귀족인 줄 알았네.) 황금과 각종 보석으로 치장된 목욕탕에서 십수명의 메이드들의 보조를 받으며 목욕하는 건 좀 민망하긴 해도 괜찮은 경험이었다.목욕이 끝난 뒤, 한창 나른한 타이밍에 등장한 하일 씨는 나를 식당으로 안내했다. 제르니움: 아침에도 진수성찬이네요.하일: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 하루를 시작하기 좋으니까요.펜: 그래, 힘 쓰려면 많이 먹어야한다고.제르니움: 아니라고!!!하일: 아닙니다!!!펜: 식사할 땐 조용히.제르니움: ...하일: ... 펜의 말에 나와 하일 씨가 동시에 입을 다물었다. 제르니움: (아무래도-)제르니움: (엄청난 오해를 하는 것 같네, 펜.) 나는 한..

백업/마왕신부 2019.03.12

[하일 루트] 파트 2

하일: ...제르니움: ... 고풍스러운 식기들이 즐비한 거대한 식탁을 사이에 두고 나와 하일 씨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. 펜: 조용하군.펜: 힘을 다 빼고 왔나?제르니움: 아니라니까!!하일: 아닙니다!!!펜: 지나치게 시끄러운 걸 보면 아닌 것 같군.제르니움: (으아, 저 꼬맹이가 진짜...!)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낯 뜨거운 말을 하는 꼬맹이가 얄미워 나도 모르게 포크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. 제르니움: 앗! 은으로 된 포크의 날카로운 끝이 그릇을 긁어, 듣기 싫은 소리가 울려퍼졌다.조용하다 못해 엄숙한 분위기 탓에 소리는 좀 더 크게 들려왔다. 제르니움: 죄, 죄송합니다. 나는 주변의 눈치를 살폈다. 펜: 흐음. 펜은 아무 말 없이 냅킨으로 가볍게 입 근처를 닦았다. 하일: 괜찮습니다. ..

백업/마왕신부 2019.03.12

[하일 루트] 파트 1

제르니움: (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거라면-)제르니움: (역시 정상적인 사람 옆에 있는 게 조금이라도 살 가능성이 높겠지?) 나는 체념의 한숨을 한번 쉬고, 눈 앞의 하일 씨를 가리켰다. 하일: .. 저어 제르니움님?제르니움: 전 하일 씨로 하겠어요.베르뮤트: 뭐어, 어째서!?라이카: 베르뮤트, 상식적으로 생각해라.베르뮤트: 상식적으로 생각하라니?라이카: 이 상황에서 하일 말고 다른 선택이 있겠냐.베르뮤트: 그래도 제르니움.베르뮤트: 날 선택하지 않으면 후회할텐데?제르니움: (읏, 가까워..!)제르니움: 저, 저는 하일 씨로...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고 말았다. 아이작: 베르뮤트님, 마왕으로서의 품위를 지키십시오.베르뮤트: 아아, 여자한테 선택 못 받은 적은 처음이야.코르네: 낙심하지 마세요. 베르뮤..

백업/마왕신부 2019.03.12